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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소소한 취미활동

소설 리뷰, 소설 종말 이후의 고인물

by AvaritiaL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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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게임, 현대판타지, 성장물, 아포칼립스

줄거리:

갑작스레 검게 변한 하늘.
그 하늘에 나타난 메시지와 함께 세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설치가 완료됐습니다.]

[종말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사람들 머리 위에 나타난 레벨.
거리를 점령한 괴수.

게임과 똑같이 변한 세상에서 나는,
고인 물이었다.



리뷰:

오늘 리뷰하는 소설은 종말 이후의 고인물이라는 소설입니다. 아포칼립스라는 주제답게 처음에는 생존위주의 스토리 진행이 됩니다. 다만, 중반부터는 이 아포칼립스라는 주제에서 벗어나게 되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아포칼립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넘어 이 상황의 근본을 해결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소설 자체의 재미는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은 소설이기는 한데 사실상 소설의 방향이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주인공이 과거 게임을 했었고 그 게임의 주제가 아포칼립스고 어느 날 현실에 자신이 게임에서만 보던 상황이 실제로 발생했고 주인공은 게임을 통해 봐 왔던 상황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그룹을 만들고 그 그룹을 성장시킨다.

그리고 그 끝에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한다.라는 게 이 소설의 흐름이라 볼 수 있는데 이 과정들이 너무 지저분합니다.



대표적으로 인과관계가 맞지 않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나보다 높은 상대방과 전투를 하면 전투특성이 빠르게 성장한다. 이건 이해가 가는데 갑자기 상대와 전투 후에 상대방이 갖고 있는 핵심 특성 중 하나를 배우게 됩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데 무슨 원리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냥 주인공을 성장시켜 주려고 계속 이것저것 쑤셔박는느낌인데요.

그리고 주인공은 자기 스스로 평범한 재능의 소유자라 했고 그걸 넘어서기 위해 검성이란 특성을 획득한고 그래서 검과 관련된 특성을 빠르게 습득하는 건 이해가 가는데 그 외의 특성들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습득이 되는 거지 도통 이해가 안 갑니다.

차라리 상대방을 죽이면 상대 능력치중 하나를 갖고 간다라는 능력이라 설정하는 게 이 소설을 읽는데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비슷한 사례로는 신물이라는 아티팩트를 너무 뜬금없이 재료로 소모해 버리는 상황도 있었는데요.
소절 중판쯤에 주인공의 가족과도 같은 존재에게 위기가 생기고 그 위기를 극복하면서 신물 중 하나를 얻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공이 그걸 달라하고 하자 그걸 건네주고 그대로 그걸 자기 검에 강화재료로 써버립니다.
처음엔 내가 뭘 놓친 게 있나라는 생각이었는데 그냥 자기 능력치 올리려고 강화재료로 사용한 거였습니다.



이 소설에는 이렇게 뜬금없는 상황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소설이 불친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하는데 왜 그 행동을 하는지 명확한 설명이 없었어 읽는 사람도 계속 읽다가 뒤로 넘겨서 하나하나 글을 정독하게 됩니다.

정독하다 보면 단서가 있긴 한데 너무 지나가는 식으로 얘기를 하다 보니 나중에는 그냥 읽다가 뭔 얘기인지. 이해가 안 가더라도 뒤로 되돌아가기 귀찮아서 그냥 읽게 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전투신 혹은 스토리가 너무 뜬금없이 진행된 됩니다.

앞에 얘기했던 소설의 인과관계가 없는 것과 설명이 부족한 게 합쳐지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되는데요.

기-승-전-결의 순서로 진행해야 하는데 기-승 하다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고 전-결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 사이에 스토리를 또 추가해서 질질 끕니다. 굳이 마지막까지 다 와서 최종상황만 남았는데 여기서 새로운 빌런을 또 추가해서 이야기를 길게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안 좋은 얘기만 했던 거 같지만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는 적당한 소설이었습니다.

뇌 빼고 보셔야 하고요 스토리전개하는 거 보다가 복장터저서 중간에 하차할 가능성도 좀 높은 소설이긴 합니다. 저도 중도하차하는 거 3번 정도 고민했는데 읽은 시간이 아까워서 결론까진 보고 끝냈습니다.


평점: 2.5점 / 5점 ( 킬링타임용인데 싼마이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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